아픈 정도보다 먼저, 다리를 디딜 수 있는지 봅니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오를 때만 사타구니가 아픈 경우와 넘어지고 나서 첫발부터 다리에 체중을 실을 수 없는 경우는 같은 ‘고관절통증’이라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다릅니다.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통증이 심하거나 걷지 못한다면 골절 등 즉시 확인해야 할 손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픈 다리를 디디며 괜찮아지는지 시험하지 말고 응급실에서 평가받으세요. 외상 뒤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진 경우에도 바로 평가가 필요합니다.
다친 적이 없더라도 갑자기 심한 통증이 시작됐다면 당일 긴급 진료를 받으세요. 특히 체중을 싣기 어렵거나 고관절 움직임이 크게 제한된다면 ‘좀 쉬면 나아질 통증’으로 정해 두기 어렵습니다.
통증의 숫자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시작된 경위와 걷는 기능이 갑자기 달라졌는지를 함께 보는 이유입니다.
열이 없어도 빠르게 심해지는 변화는 확인해야 합니다

고관절이 뜨겁거나 붓고 피부색이 달라지면서 통증이 빠르게 심해진다면 감염성 관절염을 포함해 긴급히 확인할 원인이 있습니다. 발열·오한이나 심한 전신 불편감까지 있다면 외래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응급 평가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가세요.
고관절은 깊은 곳에 있어 겉으로 붓기가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고, 열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관절 감염을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열감 하나가 곧 감염 진단은 아닙니다. 진료에서는 변화가 얼마나 빨리 진행했는지, 걷기와 관절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최근 감염이나 관절 주변 시술·수술이 있었는지를 묻습니다.
감염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만으로 판단을 끝내지 않고 관절액 검사 등이 필요한지 결정합니다. 이 경우에는 통증을 줄이는 처치보다 원인을 신속히 확인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X선이 정상이었는데도 못 걷는다면

넘어진 뒤에는 고관절·골반 X선으로 골절을 먼저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X선에서 골절이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는 판단은 같지 않습니다.
통증이 계속 심하고 체중을 싣기 어렵다면 진찰에서 남은 골절 의심에 따라 MRI나 CT 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미 검사를 받았다면 결과와 함께 검사 뒤 보행이 나아졌는지, 여전히 디딜 수 없는지를 설명해 주세요.
반대로 걸을 수 있고 특정 움직임에서만 아팠다가 쉬면 줄어드는 통증까지 모두 같은 검사 경로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검사를 할지는 ‘고관절이 아프다’는 이름보다 지금 확인해야 할 문제가 골절인지, 빠르게 진행하는 염증인지, 움직임과 관련된 통증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서서히 아파졌다면 어디서 통증이 오는지 구분합니다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통증이 생겼고 걸을 수 있다면 외래에서는 사타구니·엉덩이·허벅지 중 어디가 아픈지에 더해, 체중을 실을 때와 고관절을 굽히거나 돌릴 때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핍니다. 허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변하거나 다리 저림이 함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느껴지는 위치만으로 고관절 자체와 허리에서 이어지는 신경 문제를 구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창원탑마취통증의학과내과의원은 골반 통증 진료에서 문진·신체진찰과 필요한 X선 검사로 허리, 고관절, 신경의 관련성을 살피고, 약물·물리치료와 움직임 교육을 비롯한 진료 방향을 정합니다. 통증을 키우는 움직임을 줄인 뒤 걸음과 일상 동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다음 판단에 필요합니다.
쉬는 동안만 덜 아프고 다시 걸으면 같은 지점에서 아프다면 활동량을 조절하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다시 살펴야 합니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심해지고 수면이나 일상을 방해하면 외래 진료를 미루지 마세요.
기다리는 동안 앞서 설명한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진료 경로도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