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바닥에서는 아픈데 밖에서는 덜 아프다면

집에서 맨발로 몇 걸음 걸으면 뒤꿈치 한가운데가 멍든 듯 아픈데, 운동화를 신고 나가면 한결 낫다고 해보겠습니다. 신발을 신으면 괜찮으니 더 지켜봐도 될지, 흔히 듣는 족저근막염인지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발뒤꿈치 아래에는 체중이 실릴 때 충격을 받아 주는 두툼한 조직이 있습니다. 딱딱한 바닥을 맨발로 디디면 이 부위에 압력이 직접 실립니다.
그래서 신발 밑창의 쿠션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통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신발을 바꿨을 때 얼마나 나아졌는지와 함께, 손가락으로 짚는 아픈 자리가 뒤꿈치의 정중앙인지 발바닥 안쪽인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같은 ‘뒤꿈치 아래 통증’이라도 살펴볼 조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발바닥 안쪽이 아니라 한가운데가 아픈 이유

족저근막은 뒤꿈치에서 발가락 쪽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조직입니다. 이 부위에 부담이 생기면 발바닥 안쪽 뒤꿈치가 쉬었다 일어난 뒤 첫발에 특히 아픈 양상이 흔합니다.
반면 뒤꿈치 아래 정중앙이 넓게 멍든 듯하고, 서 있거나 딱딱한 바닥을 걸을수록 불편하다면 충격을 받는 뒤꿈치 패드의 상태도 생각해 봅니다.
이 차이는 치료 방향과 이어집니다. 첫발에 당기는 통증을 다룰 때와 디딜 때마다 한가운데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때의 생활 조절은 같지 않습니다.
다만 통증의 위치나 신발에 따른 변화만으로 뒤꿈치 패드의 문제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족저근막 통증이 함께 있을 수도 있고, 뼈의 피로 손상 등 다른 원인도 통증 경과에 따라 살펴야 합니다.
쿠션 있는 신발로 편해졌다면 계속 걸어도 될까요?

쿠션 있는 신발을 신고 통증이 줄었다면 발뒤꿈치에 직접 닿는 부담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집에서도 딱딱한 바닥을 오래 맨발로 걷는 시간을 줄이고, 발에 잘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어 보세요.
서 있거나 걷는 시간을 줄인 뒤 일상적인 걸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신발을 신은 동안 덜 아프더라도 걷는 시간이 늘 때 다시 아프거나, 신발을 벗는 순간 같은 자리가 아프다면 통증을 일으키는 부담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점점 더 적게 걸어도 아프고 쉬는 중에도 깊은 통증이 남는다면 쿠션만으로 버티며 걷는 양을 늘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때는 발뒤꿈치 패드뿐 아니라 뼈를 포함한 다른 원인을 진료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진료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저는 아픈 곳을 직접 짚어 보면서 언제 통증이 시작됐는지, 딱딱한 바닥과 신발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걸을수록 커지는지를 듣겠습니다. 뒤꿈치 한가운데를 누를 때의 통증과 발바닥 안쪽을 누를 때의 통증, 발을 디디는 모양을 진찰 소견과 맞춰 봅니다.
통증이 생긴 뒤 절뚝거리게 됐는지도 중요합니다.
최근 걷거나 뛰는 양이 늘어난 뒤 한 점의 깊은 통증이 심해졌거나 체중을 싣기 어렵다면 뼈의 손상 가능성까지 평가해야 합니다. 넘어지거나 뛰어내린 뒤 심하게 아프고 발을 디딜 수 없다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원인이 분명하지 않거나 조절해도 낫지 않을 때 영상검사가 필요한지는 진찰 결과에 따라 결정합니다. 통증의 이름을 먼저 정하기보다 지금 발뒤꿈치가 어떤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지 확인해야 다음 관리가 구체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