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대를 빼고 물건을 쥐면 다시 아픈 이유

보호대를 낀 채 지낼 때는 괜찮은데, 빼고 컵을 잡거나 수건을 쥐면 손가락 가운데 마디가 다시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보호대를 더 오래 껴야 하는지, 아파도 조금씩 움직여야 하는지 망설여집니다.
보호대는 종류에 따라 가운데 마디를 지지하면서 일부 움직임을 허용하기도 하고, 특정 움직임을 막기도 합니다. 착용 중 통증이 줄었다면 보호대가 아픈 동작의 부담을 덜어 주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손가락이 평소의 쥐는 동작까지 다시 견딜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보호대를 벗고 이전과 같은 힘으로 물건을 쥐거나 오래 잡을 때 아프다면, 줄었던 부담이 돌아오는 순간을 살펴봐야 합니다. 벗자마자 굽히고 펴는 것부터 불편한지, 힘주어 쥘 때 비로소 아픈지도 구분합니다.
손가락을 덜 움직이는 동안 생긴 뻣뻣함이 손을 다시 쓰기 어렵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디 둘레가 아픈지, 굽히고 펼 때 아픈지

‘가운데 마디가 아프다’고 해도 아픈 곳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디 둘레가 붓고 눌렀을 때 아픈지, 손바닥 쪽이나 손등 쪽의 한 지점이 더 아픈지 살펴봅니다.
관절 주변이 아플 수도 있고, 그 부위를 지나는 힘줄을 쓰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손가락을 스스로 굽히고 펼 때와 의료진이 부드럽게 움직일 때의 반응도 비교합니다. 스스로 움직일 때 특히 어렵다면 힘줄을 쓰는 과정을 살펴볼 단서가 됩니다.
의료진이 움직여도 마디가 잘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다면 관절과 주변 조직의 뻣뻣함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차이만으로 아픈 조직을 확정하지는 않고, 눌렀을 때 아픈 자리와 부종, 움직임의 범위, 실제 손 사용을 함께 봅니다.
이렇게 확인하는 이유는 보호할 움직임을 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쥐는 동작이 관절에 부담을 준다면 잡는 방식과 마디를 지지하는 방법을 살핍니다.
특정 힘줄이 의심된다면 그 힘줄이 관여하는 굽힘이나 폄을 따로 평가해야 합니다. 아픈 자리를 모른 채 손가락의 모든 움직임을 막으면 무엇을 보호해야 하는지, 어떤 움직임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정하기 어렵습니다.
계속 고정하면 뻣뻣해질 수도 있습니다

보호대가 편하다고 계속 고정하는 것이 언제나 답은 아닙니다. 아픈 쥐기 동작을 줄이는 동안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필요한 이유 없이 가운데 마디를 오래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 뻣뻣함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보호대를 벗고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일부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벗자마자 아팠던 일을 한꺼번에 반복하면 같은 부담이 다시 실립니다.
다만 가운데 마디를 펴는 힘줄의 손상이 확인된 경우처럼, 치유를 위해 그 마디를 일정 기간 곧게 고정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고정하는 마디와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마디를 구분합니다.
특정 손상으로 보호대를 처방받았다면 통증이 덜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임의로 벗지 마세요.
결국 ‘계속 낄까, 벗을까’를 결정하려면 무엇을 보호하려고 착용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보호가 필요한 움직임은 줄이고, 허용되는 움직임은 지키는 방법과 기간을 확인된 상태에 맞춰 정합니다.
보호대를 벗은 뒤 손을 다시 쓰는 방법

보호대를 벗고 물건을 쥘 때마다 통증이 돌아온다면, 착용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평소 손 사용이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절에 부담을 주는 쥐기 동작이 문제라면 작은 손잡이를 세게 잡는 방식을 바꾸거나, 오래 쥐고 하는 일을 나누어 같은 자리에 힘이 계속 실리지 않게 합니다.
그동안 확인된 상태에서 허용되는 굽힘과 폄은 유지할 수 있도록 살핍니다.
손을 다시 쓰는 범위는 통증이 덜해졌다는 느낌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이 얼마나 굽혀지고 펴지는지, 보호대 없이 일상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돌아오는지 함께 봅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보호대에 의지하는 범위와 손으로 하는 일을 조정하는 것이 치료의 다음 단계입니다.
보호대를 빼면 같은 일이 반복해서 아프거나 움직임 제한이 남아 있다면, 어느 부위가 어떤 동작을 견디기 어려운지 진료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계속 보호해야 할 움직임과 다시 익혀야 할 손동작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