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가 아픈데, 왜 손바닥 쪽을 살필까요?

예를 들어 아침에 손가락을 펴려는데 한 번 멈췄다가 ‘딸깍’ 풀리고, 이후에는 젓가락질할 때 마디가 아프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손가락마디통증이라는 말만으로는 관절이 아픈지,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걸리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특히 마디를 눌렀을 때의 통증보다 굽혔다 펼 때 특정 순간에 멈추는 느낌이 뚜렷하다면 손바닥에서 손가락이 시작되는 부위도 살펴야 합니다. 손가락을 굽히는 힘줄은 손바닥 쪽의 좁은 통로를 지나갑니다.
힘줄과 통로 사이에 움직일 여유가 줄면 굽히거나 펼 때 걸렸다가 풀릴 수 있습니다. 방아쇠수지에서 보이는 양상입니다.
손바닥 쪽 손가락 시작 부위를 누를 때 아프거나, 쉬고 난 뒤 첫 움직임에서 걸림이 두드러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딸깍거린다는 말만으로 방아쇠수지를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걸려서 못 펴는지, 마디가 아파서 덜 펴는지

제가 먼저 구분하려는 것은 손가락이 움직이다 한 지점에서 실제로 걸리는지, 움직임은 이어지지만 관절 부위가 아파 손을 덜 쓰게 되는지입니다. 전자라면 어느 손가락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때 걸리는지, 손바닥 쪽 시작 부위에 압통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걸림이 오래가거나 굽은 채 잘 펴지지 않으면 통증의 크기뿐 아니라 움직임 자체가 제한되는 정도가 중요해집니다. 반면 끝마디나 중간마디가 붓고 누르면 아프며, 쥐거나 비트는 동작 뒤 통증이 남는다면 관절 쪽 설명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관절의 뻣뻣함과 모양 변화도 함께 봅니다. 관절염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여러 손가락이나 양손 관절이 붓고 따뜻하며 아침 뻣뻣함이 오래 이어진다면 한 손가락의 힘줄 걸림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한 손가락의 걸림과 관절 통증이 반드시 따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두 양상이 겹쳤다면 지금 손 사용을 가장 크게 막는 변화가 무엇인지 살펴야 합니다.
손을 덜 썼는데도 걸림이 남는다면

반복해서 꽉 쥐는 일을 줄였더니 통증은 덜한데 손가락은 여전히 걸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아픔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움직임의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딸깍거림은 줄었는데 마디의 붓기와 뻣뻣함이 남는다면 관절 상태를 다시 살펴야 합니다. 이미 해본 대응 뒤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다음 판단에 필요한 이유입니다.
진료에서는 아픈 곳을 손바닥 쪽 시작 부위와 손가락 관절로 나누어 눌러 보고, 직접 굽히고 펼 때 걸림이 재현되는지 확인합니다. 힘줄의 걸림이 중심이라면 반복해서 걸리는 동작을 줄이고 손가락이 무리 없이 굽혀지고 펴지는지를 치료 목표로 삼습니다.
증상의 정도와 지속 기간, 앞선 대응 뒤의 변화를 보고 보조기나 주사 같은 비수술적 선택지를 논의할 수 있습니다. 주사를 고려하더라도 실제로 어느 부위를 어떤 목적으로 치료할지는 진찰 후 정해야 합니다.
손가락이 굽은 채 펴지지 않거나 비수술적 치료 뒤에도 기능 제한이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도 평가합니다. 관절의 통증과 붓기가 중심이라면 걸림을 푸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관절에 부담을 주는 동작, 움직임 제한, 붓기가 가라앉는지를 함께 보며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여러 관절의 염증이 의심될 때는 내과적 평가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창원탑마취통증의학과내과의원에서는 근골격계 통증 진료와 류마티스 질환을 보는 내과 진료를 함께 합니다. 이 구분은 손가락 한 부위의 통증을 다룰지, 여러 관절의 염증 상태까지 확인할지를 바꿉니다.
‘관절염인가요?’보다 먼저 확인할 차이

손가락마디가 아프고 딸깍거린다면, 그 소리만으로 관절염이나 방아쇠수지 중 하나를 고를 수는 없습니다. 손바닥 쪽이 아프면서 굽혔다 펼 때 한 지점에서 걸리는지, 마디 자체가 붓고 움직인 뒤에도 아픈지에 따라 살필 곳이 달라집니다.
반복해서 쥐는 일을 줄인 뒤에도 걸림이 남는지, 통증은 덜한데 손가락이 끝까지 펴지지 않는지도 중요합니다. 다음 진료에서는 ‘마디가 아프다’는 말과 함께 어느 동작의 어느 순간에 멈추는지 설명해 주세요.
그 차이가 지금 다뤄야 할 문제가 통증인지, 걸리는 움직임인지, 관절의 붓기인지를 가리는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