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마디 돌기가 남아 있어도 통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손가락 끝마디가 단단하게 튀어나온 것을 발견하면 자꾸 만져보게 됩니다. 물건을 집을 때 그 마디까지 아프면 ‘뼈가 더 커져서 아픈 걸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돌기의 모양은 그대로인데 아픈 날과 덜 아픈 날이 갈릴 수 있습니다.
끝마디 관절에 변화가 쌓이면 관절 가장자리에 뼈가 돌출해 단단하게 만져질 수 있습니다. 손 골관절염에서 보이는 이런 돌기를 헤버든 결절이라고 부릅니다.
한 번 생긴 돌출은 비교적 오래 남지만, 그 관절의 통증이 늘 같은 정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관절 변화가 뚜렷하거나 영향을 받은 마디가 많을수록 손 통증이 더 흔한 경향은 있습니다. 그렇다고 돌기의 크기만으로 오늘 얼마나 아픈지, 앞으로도 계속 아플지를 알 수는 없습니다.
지금 그 마디를 누르면 아픈지, 부어 있는지, 굽히고 펼 때는 어떤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손끝으로 집거나 누른 날 더 아프다면

끝마디 관절에서는 연골과 뼈뿐 아니라 관절을 둘러싼 조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관절이 붓거나 예민한 시기에는 작은 물건을 손끝으로 세게 집고, 손가락 끝으로 좁은 면적을 여러 번 누르는 동작이 통증을 키울 수 있습니다.
손을 쓴 뒤 더 아프더라도 그날 뼈 돌기가 갑자기 자랐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럴 때는 손끝 하나로 물건을 버티기보다 여러 손가락이나 두 손으로 나누어 잡아보세요. 집는 일을 오래 해야 한다면 중간에 잠깐씩 손을 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픈 관절에 같은 힘이 계속 실리지 않도록 사용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손가락을 아예 움직이지 않고 지내는 것도 답은 아닙니다. 움직임까지 오래 줄이면 마디가 뻣뻣해져 다시 물건을 집거나 손가락을 펼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힘껏 쥐거나 누르는 동작은 줄이되, 편안한 범위에서 굽히고 펴는 움직임은 이어갑니다. 움직인 뒤에도 통증이 오래 남는다면 힘이나 횟수를 낮춰야 합니다.
마디가 붉고 뜨겁게 부어 아픈 때에는 힘을 주는 운동을 쉬고, 어느 정도까지 움직여도 되는지 진료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끝마디의 돌기와 실제 아픈 자리가 같을까요?

끝마디에 돌기가 보인다고 해서 손끝의 통증이 모두 그 뼈 돌출에서 나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진료에서는 단단한 돌출이 관절을 따라 있는지, 눌렀을 때 아픈 자리도 그 관절인지 확인합니다.
손가락을 굽히고 펼 때와 손끝으로 물건을 집을 때 통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핍니다. 필요하면 엑스레이로 관절 가장자리의 뼈와 관절 간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톱 가까이에 둥글게 올라온 혹은 관절의 뼈 돌기와 다른 구조일 수도 있습니다. 만졌을 때 말랑하거나 크기가 달라진다면 점액낭종 같은 혹도 살펴야 합니다.
튀어나온 곳과 실제 아픈 곳을 대조해야 관절에 실리는 힘을 조절할지, 다른 구조부터 확인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돌기가 남아도 손가락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끝마디 관절의 변화가 통증과 연결돼 있다면 치료 목표를 돌출된 모양 하나에 둘 필요는 없습니다. 돌기가 남아 있어도 통증이 줄고 손가락을 쓰기 편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아픈 관절에 집중되는 힘을 덜고, 통증이 가라앉는 동안 필요한 움직임을 이어가며, 다시 손끝으로 집고 누르는 일을 얼마나 편하게 할 수 있는지 봅니다.
손을 쓰는 방식을 바꾸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손에 바르는 소염제는 건강 상태와 사용 중인 약을 살펴 선택해야 합니다.
특정 마디에 부담이 실리는 동작이 반복될 때에는 보조기로 잠시 지지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약이나 보조기는 튀어나온 뼈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픈 시기의 부담을 덜어 손을 계속 쓸 수 있도록 돕는 선택지입니다.
끝마디 통증이 되풀이되거나 평소 하던 집기 동작이 어려워졌다면 돌기가 더 커졌는지만 지켜보지 마세요. 어느 동작에서 아픈지,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움직임은 어떤지 확인해야 지금 필요한 치료를 고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에서 출발해 통증을 다루고 손가락의 쓰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