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끝에서 발뒤꿈치를 내릴 때만 더 아프다면

아킬레스건을 튼튼하게 하려고 계단 끝에 앞발을 걸치고 발뒤꿈치를 천천히 내렸는데, 뒤꿈치 바로 위가 더 아프다고 해보겠습니다. 힘줄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 아파도 참고 이어야 할지 망설여지실 겁니다.
아킬레스건은 종아리 근육의 힘을 뒤꿈치뼈로 전달해 걸을 때 발로 바닥을 밀어내게 합니다. 같은 아킬레스건통증이라도 힘줄의 중간이 아픈지, 뒤꿈치뼈에 붙는 자리가 아픈지에 따라 운동 범위를 달리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운동 횟수보다 먼저 손가락으로 짚는 아픈 자리와 어느 동작에서 통증이 커지는지를 확인하겠습니다.
뒤꿈치가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붙는 자리에 무슨 일이 생길까요?

계단 끝에서 발뒤꿈치를 발보다 낮게 내리면 발목이 깊이 젖혀집니다. 이때 아킬레스건은 당겨지고, 뼈에 붙는 아래쪽 힘줄에는 뒤꿈치뼈와 맞닿는 압박도 커질 수 있습니다.
붙는 자리의 통증에서는 종아리를 더 깊이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되기보다 아픈 부위를 거듭 자극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반면 힘줄 중간 부위의 통증에 쓰는 운동을 붙는 자리의 통증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아픈 위치만으로 진단을 확정하지도 않습니다.
신발 뒤축이 닿을 때 아픈지, 평지에서 발끝으로 밀어낼 때도 아픈지, 뒤꿈치 주변에 붓기가 있는지를 진찰과 맞춰 봐야 운동이 자극하는 부위를 알 수 있습니다.
힘줄을 쉬게만 둘지, 어느 범위에서 다시 쓸지

붙는 자리의 통증이 의심된다면 우선 계단 아래로 뒤꿈치를 깊이 내리는 운동과 통증을 키우는 강한 종아리 스트레칭은 멈추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발목을 계속 쓰지 않는 것이 회복의 전부는 아닙니다.
진찰에서 손상과 현재 기능을 확인한 뒤, 평평한 바닥에서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바닥 높이까지만 내리는 방식처럼 아픈 부위의 압박을 줄인 범위에서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한 발로 반복하거나 무게를 더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발 뒤축이 닿아 아프다면 닿는 부위와 신발 형태를 살피고, 경우에 따라 뒤꿈치를 약간 받쳐 힘줄에 걸리는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조절은 운동을 이어갈 여건을 만드는 데 쓰며, 신발이나 깔창만으로 모든 통증이 해결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운동 중 느낌뿐 아니라 그 뒤 평지 걷기와 다음 날의 불편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면서 범위를 조정하겠습니다.
운동을 바꿔도 걷기 어렵거나 갑자기 힘이 빠졌다면

통증 위치와 움직임을 살펴도 아킬레스건의 상태를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을 줄였는데도 평지 걷기가 점점 어려워지거나 붓기와 통증이 이어진다면 진찰을 받아보세요.
통증이 생긴 경위, 누르면 아픈 곳, 발끝으로 밀어내는 힘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영상검사로 힘줄과 주변 조직을 살필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 중 뒤쪽에서 ‘뚝’ 하는 느낌이 들고 갑자기 발로 바닥을 밀어내기 어렵다면 힘줄 파열을 확인해야 하므로 운동을 중단하고 신속히 진료받으셔야 합니다.
뒤꿈치에 붙는 곳이 아픈데 계단 운동만 할수록 심해진다면, 의지가 부족해서 운동을 못 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픈 힘줄에 필요한 힘은 기르되 어느 각도에서 그 힘을 싣는지 바꿔야 할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